2021년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猫鼠同處)
교수신문 2021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猫鼠同處)’ 휘호. 정상옥 전 동방문화대학원대 총장(문학박사)이 직접 썼다. 서체는 ‘행서(行書)’다. 정 전 총장은 중국 산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원로총연합회 공동회장을 지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심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권력자들이 한패가 되어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60대·사회)”와 같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 70대 인문학 교수는 다산 정약용의 우화시 「이노행(狸奴行)」을 인용하며 “단속하는 자와 단속받는 자가 야합하면 못 할 짓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처럼 정치 지도자들의 행태는 여야를 막론하고 겉모습만 다를 뿐, 공리보다는 사욕에 치우쳤다(60대·인문)”, “현 난국은 여야, 진보와 보수 구별 없이 기득권층의 야합으로 나타난 것(50대·사회)”, “범죄자를 잡아야 할 사람들이 범죄자를 두둔하고 옹호·변호하니 통탄할 노릇(60대·의약)”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내년 대선을 걱정하는 의미로 묘서동처를 선택한 교수들도 있었다. 이들은 “누가 덜 썩었는가 경쟁하듯, 리더로 나서는 이들의 도덕성에 의구심이 가득하다(40대·기타)”라거나 “상대적으로 덜 나쁜 후보를 선택해 국운을 맡겨야 하는 상황(60대·사회)”이라고 평했다.
※ ‘묘서동처’는 당나라 역사를 서술한 『구당서(舊唐書)』에 처음 등장한다. 한 지방 군인이 자신의 집에서 고양이와 쥐가 같은 젖을 빠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의 상관은 그 쥐와 고양이를 임금에게 바쳤다. 중앙관리들은 복이 들어온다며 기뻐했지만, 한 관리만 “이 사람들이 정신을 잃었다”라며 한탄했다.
출처 : 교수신문(http://www.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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