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近園 김양동 계명대 석좌교수(미술학 박사, 전 계명대 미대 학장)가 金文體로 ‘破邪顯正’을 직접 휘호했다.‘파사현정’은 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뜻으로, 불교 삼론종의 기본교의이며, 삼론종의 중요 논저인 길장의 『三論玄義』에 실린 고사성어다. * 출처 : 교수신문(http://www.kyosu.net)

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다.

2001년부터 연말기획으로 교수신문에서 공표하며 그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 교수신문 필진, 주요 일간지 칼럼 필진, 주요 학회장, 전국대학 교수(협의)회장 등 전국의 대학교 교수들을 상대로 교수신문이 설문조사를 실시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를 해당 연도 12월에 발표한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해당 연도에 대한민국에서 있었던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한국인의 입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2001~2003년까지는 누구나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사자성어를 선정했는데, 2004년부터 일반인에게 생소한 사자성어를 선정해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는다. 선정된 사자성어에 내포된 의미는 시의적절하지만 해당 사자성어 자체가 일상 생활에서 보기 어렵다는 것. 사자성어 유감, 그들만의 사자성어 이러한 비판에 따른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2014년에는 그나마 대중적으로 종종 사용되는 지록위마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었다.

2015년 말의 혼용무도는 일상에서 쓰이지 않는 말이긴 하지만 직관적으로 이해가 빠르다는 점 때문인지 2016년까지도 언론에서 계속 오르내렸다. 회고 아니고 예언 혼용무도로는 부족하고 병신년 아비규환이라 카더라 마지막 사자성어로서 피날레를 장식하며 뒤늦은 유명세를 탄 셈.

아래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한 이래로, 2016년까지 16년 내내 죄다 부정적인 의미의 사자성어만 선정 됐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사회가 어렵고 혼란스러웠다는 뜻이니 통탄할 일이다. 물론 사자성어를 선정하는 이들이 사회의 지식인 계층인 교수들이고, 이들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겠지만 말이다.

그나마 2016년의 사자성어인 군주민수의 경우 일단 부정적인 뜻이긴 하나, 민심의 힘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이 가능한 측면도 있다는게 특기할만 하다. 사자성어가 뽑힌 배경이 대한민국에 역대급의 혼란을 초래한 사건이라 기본적으로 암울한 뜻은 맞다. 하지만 민주국가에서 국민들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일면도 있기에 100% 부정적인 뜻은 아니다.

2017년의 사자성어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다. 2012년의 희망의 사자성어로 선정되었다가 다시 선정된 것으로, 연말에 선정되는 성어로서는 17년만에 처음으로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는 성어이다.

출처 : 교수신문(http://www.kyosu.net)